2009년 7월 15일 수요일

산은산이요 물은 물일뿐...

 

 

 

사극의 장점은 많은 국민 들에게 잊혀졌던 역사상의 인물들을 되새겨 볼수있게 할 수있습니다.

또 역사에 무관심 했던 분들에게도 역사에 있었던 사실을 일깨워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단점은 역사왜곡이 심해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 줄 수있습니다.

작가에 의해 각색되어진 역사드라마를 사실적인 역사로 받아드리게 됩니다.

제한적인 사료를 토대로 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작가의 상상력은 불가피한 요소이긴 하지만 시청자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달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덕만이 쌍둥이 동생으로 나오며 이후 태종무열왕이 되는 김춘추의 어머니 천명은 덕만의 언니로 설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덕만이 장녀라고 기술돼 있습니다.

 



"선덕왕 이 즉위했다. 휘는 덕만 이다. 진평왕의 장녀로서 어머니는 김씨 마야부인 이다. 덕만은 성품이 너그럽고 어질며 총명하고 똑똑했다. 왕이 죽고 아들이 없자 국인(國人)이 덕만을 세웠다. 성조황고(聖祖皇姑)라는 칭호를 올렸다" (삼국사기 권5)

반면 '화랑세기' 필사본 에는 덕만이 차녀로 등장하지만 1989년 발견된 이 필사본 은 아직 진위 논쟁이 진행 중이어서 100% 신뢰할 수 없습니다.드라마에선 덕만이 '미실'의 암살 계획을 피해 진평왕 의 시녀 '소화'의 품에 안겨 중국으로 피신합니다.덕만은 그 곳에서 거간꾼 노릇을 하며 중국어와 로마어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쌓습니다.

그러나 이는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위해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된 부분입니다.
선덕여왕의 출생연도와 성장과정을 기록한 사료는 없지만 중국에 간 적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의 '모험'은 작가가 창작한 것이며 덕만은 오히려 안에서 교육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권력욕의 화신 미실은 선덕여왕과 대립각을 세우며 '정치 전쟁'을 펼치고 즉위와 통치를 방해합니다.그러나 진흥왕부터 진지왕, 진평왕까지 3대 왕을 섬겼던 미실은 선덕여왕이 즉위할 즈음엔 이미 사망했을 것으로 보입니 다.진위 여부에 따른 문제점은 있으나 '화랑세기'에 따르면 미실의 동생 미생이 550년에 태어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미실은 549년 이전에 출생했다고 볼 수 있으며 선덕여왕이 즉위하는 632년에는 미실은 적어도 83세입니다.비교적 짧았던 당시 평균수명을 감안하면 미실은 632년에는 이미 숨졌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선덕여왕은 즉위 연도인 632년에는 50세가 넘었을 것으로 학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덕여왕이 재위한 15년 동안 미실이 선덕여왕과 권력을 다툰다는 드라마의 내용은 허구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 속 허구의 인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미실을 들 수 있습니다.

미실은 김부식의 '삼국사기'나 일연의 '삼국유사'에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박창화의 '화랑세기' 필사본에 언급됐을 뿐입니다.그러나 철저한 사대주의 유학자였던 김부식은 3명의 왕을 섬긴 미실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었을 것이란 점에서 미실이 실존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미실의 암살 계획을 피해 덕만을 안고 중국으로 도망친 진평왕의 시녀 '소화'도 허구의 인물입니 다.소화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선화공주는 정사(삼국사기)에는 나오지 않고 야사(삼국유사)전설에만 나오는 인물이기 때문에 실존인물인지 여부에 대해서 논란이 있습니다.

 

제한적인 사료를 토대로 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또 시청율을 의식하기에 작가의 상상력은 불가피한 요소이긴 하지만 시청자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픽션이 역사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잘못된 역사 지식을 주입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해결책으로는 드라마 방영 때 정사(正史)에서는 어떻게 기록돼 있는지 자막이나 내레이션 등으로 보충 설명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댓글 2개:

  1. 요즘 선덕여왕에 필 꽂힌 분들이 많으신 듯 합니다.



    오죽하면 드라마 잘 안 보는 저도

    이거 한 번 봐볼까 그런 생각이 든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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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첫 손님이시네요.

    Pina Colada 라도 한잔 대접해야는데...

    가끔 뵈요.

    늦은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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